노동자당, 다음달 초 전당대회서 대선후보 확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전념하기 위해 좌파 노동자당(PT)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협의를 거쳐 전날 노동자당 지도부에 이 같은 뜻을 공식으로 전달했다.
노동자당 고위 관계자는 룰라의 이 결정이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자당은 다음 달 초 전당대회에서 룰라를 2018년 대선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룰라는 지난 19일 북동부 파라이바 주(州) 몬테이루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자신의 대선 출마 저지에 나선 우파진영을 비난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정식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룰라는 "그들은 내가 브라질 국민에게 일자리와 소득 증대의 꿈을 실현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되지 않도록 신에게 빌고 있을 것"이라면서 "2018년 대선에 출마하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전국농업노동자회의에서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곧 국민을 찾아가는 전국 투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린다는 명분으로 외국인의 토지 매입을 대폭 허용하려는 것과 관련, "우리의 땅을 팔고 얼마 후에는 바다도 팔아버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룰라는 또 인권 개선과 노동자 권리 증진 등을 거론하면서 지난 좌파정권에서 이룬 사회적 성과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룰라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투표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16.6%를 얻었다.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룰라는 모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부패혐의는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를 모두 5차례 기소했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혐의가 인정돼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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