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일미군기지 모의과녁 훈련…"일본에도 사드배치 필요"

입력 2017-03-25 10:46  

中, 주일미군기지 모의과녁 훈련…"일본에도 사드배치 필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군이 일본에 있는 미국 해군기지를 타격하는 모의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중국시보는 25일 중국군이 서부 고비사막 지역에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에 주둔한 미해군 7함대를 본뜬 미사일 과녁을 설치해놓고 있다고 미군 기관지 스타스 앤드 스트라이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사실을 가장 먼저 확인한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 토머스 슈가르트 미해군 예비역 소령은 중국의 잠재적 위협이 확인된 만큼 일본에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가르트 연구원은 구글 어스 위성사진을 통해 요코스카항의 실물 모습과 중국군이 설치한 모의 과녁 시설물을 비교하며 이 훈련장의 미사일 목표물이 요코스카항 지형을 그대로 본떴다고 전했다. 요코스카항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위시한 미 7함대의 모항이다.

심지어 요코스카항에 기착한 미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스테이덤호 갑판과 똑같은 모양의 시설물도 확인됐다. 스테이덤호는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도 참가한 함정이다.

이 미사일 과녁은 일찍이 2002∼2003년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중국은 미 공군 제35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일본 아오모리(靑森) 미사와(三澤) 공군기지, F-22 스텔스기가 배치된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 등을 본딴 모의 과녁을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미국의 위성사진 판독 결과 나타났다.

슈가르트 연구원은 "중국의 첫 미사일 발사를 미국이 군사위성을 통해 포착하고 예상되는 명중 목표에 대한 조기경보를 발령하는데 10∼15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는 군항내 군용기, 함정을 안전지대로 옮기는데 몇분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도 사드를 배치하고 더 많은 이지스 구축함을 주일미군 기지에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엔 서남부 교토(京都) 교탄고(京丹後)시 항공자위대 기지와 북서부 아오모리 샤리키(車力)기지에 탄도미사일 추적을 위한 X밴드 레이더(TPY-2 레이더)가 설치돼 있을 뿐 사드는 배치돼 있지 않다.

한편 중국은 최근 정찰선을 보내 한반도에 전개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소식통은 칼빈슨호가 지난달 18일 남중국해에 진입한 뒤 중국 정찰선의 감시를 받은 뒤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벌어진 한국 부근 해역에서도 중국측의 정탐을 받았다고 전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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