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에 4만5천명 돌파…"예상 인원 2만명의 3배 예측"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제가 지지하는 분 대통령 후보로 만들려고 왔죠."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경선이 시작된 25일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현장 투표소를 나서며 서순심(71·여)씨는 이같이 말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투표소를 찾은 서 씨는 친지 결혼식으로 항햐는 길에 자신의 표를 행사했다.
경선 투표에 참여한 주민들은 한 손에는 우산, 다른 손에는 신분증을 쥐고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선출에 참여했다.
박주선 예비후보의 지역구이기도 한 이곳 투표소에는 오전 한때 지하 1층 민방위교육장 입구에서 모퉁이를 돌아 지상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까지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대리·중복 투표 방지를 위한 국민의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접속이 잠시 마비되면서 현장 투표업무도 지체됐기 때문이다.
광주시당 사무실에도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10초 단위로 광주지역 투표 시간과 장소를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해 시당 직원들이 이를 응대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국민의당 첫 순회경선이 열리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사무실에도 이날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해 센터 측은 광주시당에 업무 마비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광주의 경우 동구청·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남구장애인복지관·북구청·광산구 목련초등학교에 현장투표소를 마련했다.
오후 3시까지 광주에서만 4만5천5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는데 시당 측은 예상 인원 2만명보다 3배 많은 6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구와 북구에서 광산구, 남구, 서구 등 다른 구보다 2∼3배 많은 투표자가 몰려들었다.
이번 경선은 '사전 선거인단 없는 현장투표'라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선·총선처럼 신분증을 가진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사전 등록 없이 현장에 와서 투표할 수 있다.
이는 ARS투표나 배심원단 등 다른 제도보다 보통·비밀·직접·평등의 민주 선거 4대 원칙에 비교적 더 부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보 간 조직 동원이 예상되고 대리 투표를 막을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맹점도 있어 주목받았다.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도 현재까지 차량대절이나 대리 투표 등 부정행위 없이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호응이 적을까 봐 걱정 많이 했는데 자발적 투표자들이 각 투표소로 많이 오고 계신다"며 "살짝 비가 내린 날씨도 투표수 증가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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