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중국이 최근 친중행보를 보이는 필리핀의 대륙붕 권리 주장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명시적으로 표명했다.
25일 필리핀 마닐라불러틴 등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해양과학탐사선이 최근 출현해 논란을 빚은 '벤험 라이즈' 대륙붕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향후 필리핀 해안에서 200해리 이상 떨어진 벤험 라이즈 대륙붕에 대한 필리핀 측의 권리 주장에 대해 결코 논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 해양과학탐사선이 벤험 라이즈 수역을 통과한 것을 두고 필리핀 언론이 연일 관련 보도를 쏟아내며 민감한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중국 정부가 해당 수역에 대한 필리핀의 권리를 명시적으로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필리핀이 2009년 필리핀 영토에서 200해리 이상 떨어진 벤험 라이즈의 경계선과 관련해 중국 측에 제시한 의견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된 데 따른 중국의 배려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화 대변인은 "양국관계가 작년 이후 양국의 공동노력에 힘입어 전면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은 향후에도 양국관계를 중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은 필리핀과 함께 관련 해양 현안을 적절히 다룰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화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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