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석유수입 통로' 남포항 송유시설 확장"

입력 2017-03-26 08:37   수정 2017-03-27 08:10

"北, '석유수입 통로' 남포항 송유시설 확장"

RFA, 위성사진 보도…美 '대북 석유봉쇄법' 추진속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국 의회가 대북 석유봉쇄를 포함하는 강력한 제재법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은 남포항 인근의 송유시설을 확장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밝혔다.

RFA는 북한의 석유 수입 통로인 남포항 인근 모습을 미국 상업위성이 지난 2015년 10월 4일과 1년 후인 2016년 10월 4일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RFA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석유를 수입·저장하는 남포항 인근 수상송유시설(Oil Terminal)에서 1개였던 부두를 2개로 늘리는 증설 공사를 2015년 10월 이후 진행했다.

북한은 두 부두 사이의 바다를 땅으로 메워 간척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곳에 송유·저장 시설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종전 정유시설 위쪽에 있던 논밭을 없애고 원형으로 된 8개의 시설을 새로 건설 중인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원형 시설이 새로운 석유 보관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이 남포를 통한 석유 수입을 늘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RFA에 밝혔다.

북한은 에너지의 90%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원유 공급은 북한 군사와 경제의 '젖줄'로 꼽힌다.

미 하원에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대표 발의한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에는 미 행정부의 재량에 따라 다른 국가들이 인도주의적 목적을 제외하고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제품의 판매와 이전을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실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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