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심계서장, 산둥 서기 파격 발령…류허 매제 성장 승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산둥(山東)성의 1·2인자인 당위원회 서기와 성장이 조만간 일제히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명보(明報)와 성도일보(星島日報)는 장이캉(姜異康·64) 산둥성 서기가 조만간 퇴임하고 류자이(劉家義·60) 심계서장(감사원장격)이 승진 발령 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지방 행정 경험이 없고 당 중앙위원이 아닌 류 서장의 산둥성 서기 발령은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30여년 간 감사 부문에서 근무하며 반부패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선 류 서장의 지방 수장 발령은 당국의 반부패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칭(重慶) 출신인 류 서장은 2008년 3월 심계서 서기로 승진한 뒤 왕이(王益) 전 국가개발은행 부행장과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 등 부패 고위 관리 조사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그는 2013년 유엔에서 세계 평화유지 관련 상을 받았으며 유엔 감사위원회 중국 대표로 선임됐다.
장 서기는 전국인민대표대회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2선 부국급(副國級·부총리 이상의 국가직)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궈수칭(郭樹淸ㆍ60) 전 성장의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주석 발령으로 공석이 된 산둥성장에는 궁정(공<龍 아래 共>正) 산둥성 당부서기가 선임될 것이라고 매체가 전했다.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은 궁 부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64)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의 매제라며 해관총서(관세청 격) 관리 출신인 그가 류 주임의 후광으로 산둥성 2인자인 성장에 승진할 것이라고 작년 8월 보도했다.
한편, 명보 등은 '65후 신성(1965년 이후 출생한 정치 샛별)'으로 불리는 샤오강(鄧小剛·49)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부서기가 쓰촨(四川)성 부서기로 선임됐다며 추가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과 티베트에서 각각 12년 이상 근무한 덩 부서기는 린둬(林鐸) 간쑤(甘肅)성장과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장, 청롄위안(程連元)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서기와 함께 베이징과 지방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40세 이전 부성급(副省級) 직위를 맡은 '65후 신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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