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지역지와 인터뷰…옵트 아웃 행사 않을듯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경기 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신인 선수로 뽑힌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끝내기 안타로 수상을 자축했다.
황재균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1루수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7-7로 맞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 전 샌프란시스코의 동료와 코치가 뽑는 올해의 스프링캠프 신인상인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된 터였다.
끝내기 안타로 기쁨은 배가 됐다.
황재균은 팀에 빠르게 융화되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남다른 친화력과 자신감으로 언어장벽을 극복하는 모양새다. 타율 0.308에 4홈런으로 성적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황재균은 올 시즌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더 머큐리 뉴스'는 이날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황재균이 기량을 더 갈고 닦을 수 있도록 트리플 A에서 시즌을 시작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 내려갔을 때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옵트아웃 조항이 계약 내용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황재균은 옵트아웃을 행사하는 대신에 트리플 A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겠다는 암시를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황재균은 "솔직하게 말해서 내가 이번 캠프에서 팬들과 팀 동료들, 그리고 코치진에게 보여준 것은 홈런이 전부"라며 "그게 다였다. 하지만 나는 보여줄 게 더 많다. 만약 내가 트리플 A로 보내져 그곳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면 특히 좌익수 수비 훈련을 정말로 열심히 하겠다. 수비와 주루 등 모든 부분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트리플 A에서) 매일 경기한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황재균의 주 포지션인 3루수 자리가 포화 상태다. 주전인 에두아르두 누네스를 포함해 백업 자리에도 코너 길라스피와 애런 힐이 버티고 있어 황재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적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어깨가 강한 황재균을 좌익수로 키울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 역시 구단의 이러한 제안을 미리 통보받고,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그에 걸맞은 기량을 갖추겠다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재균이 이번 캠프를 통해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꿰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그는 중요한 한 가지를 이곳에서 얻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자신감이 바로 그 소득이다.
그는 "미국에서 야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말로 열심히 해서 내가 이곳에서 뛸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팀 동료들이 적어도 내가 이 팀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를 조금은 알아준 것 같다. 그것이 가장 고마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야구장 안팎에서 편안하고 만족감을 느낀다"라며 "여전히 배우는 자세로 나선다. 스트라이크존 차이에도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선수들은 그를 사랑한다"며 "황재균은 매일 일찍 경기장에 나와 1루수와 좌익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황재균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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