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객실·화물칸 거의 물 빠져…선체 하부 '천공' 불가피

입력 2017-03-26 17:30   수정 2017-03-27 08:14

세월호 객실·화물칸 거의 물 빠져…선체 하부 '천공' 불가피

추가 천공시 선내 잔존물 유실 우려도…해수부 "구멍 작아 유실 가능성 없어"

(진도=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6일 오전부터 시작된 세월호 배수와 방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창문이 많은 객실과 화물칸의 자연 배수는 상당 부분 진척됐다.

반면 밀폐돼 있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기관실 등 선체 하부는 추가 천공을 통해 배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창문, 출입구, 구멍 등 개구부(開口部)가 많은 세월호 객실(A∼B데크)과 화물칸은 많은 양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상당 부분 비워냈다.

화물칸 C데크는 창문이 많고, D데크는 램프(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선박 구조물)를 떼어낸 쪽에 공간이 생기면서 배수가 원활히 이뤄졌다.

아직 빈틈으로 물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고 객실 사이사이 막혀있는 공간도 있어 배수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화물칸 더 아래쪽에는 기관실, 기름탱크, 평형수 탱크 등이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은 창문이 없고 밀폐돼 있는 탓에 빈틈으로 물이 조금씩 스며 나오는 정도여서 배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해부수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이 부위에 추가로 배수 구멍을 뚫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 공간 때문에 전체적인 배수 작업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며 "천공을 얼마나 해야 할지를 현장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체에 추가로 구멍을 뚫으면 선내 잔존물이 유실될 위험이 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는 객실과 관계없는 선체 맨 아래에 배수 구멍을 뚫는 것이고 구멍 크기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유실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이다.


방제 작업도 원활히 이뤄져 현재는 반잠수식 선박을 넘어 밖으로 확산하는 기름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세월호에서 나오는 잔존유가 퍼져나가지 않도록 3중 막을 쳐 방제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반잠수선 갑판 주변에는 1m 높이의 사각 펜스가 설치돼 잔존물 유실 및 기름 유출 방지 기능을 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반잠수선이 부양하는 초기, 다량의 기름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바람에 일부가 아직 바다에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기름이 나와도 밑에 깐 흡착포에 다 흡수돼 밖으로 넘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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