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은 경기 끝나자마자 탈진해 쓰러져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박정아의 오픈 공격이 흥국생명 코트에 꽂히자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다.
IBK기업은행의 다른 선수들도 김희진처럼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지친 표정이 역력해 제대로 승리의 기쁨을 즐기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1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정규시즌 2위 IBK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KGC인삼공사와 만나 뜻밖에 고전한 끝에 2승 1패로 간신히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24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하자 선수단의 체력 소모는 극에 달했다.
혹독한 훈련으로 이름난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휴식일인 25일 주전 선수들의 훈련 대신 수액을 맞도록 배려했다.
이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1차전에 안 나간 선수는 40분 정도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켰지만, 주전 선수는 쉬는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26득점을 올린 박정아는 "너무 힘들다. 어제 수액 맞았다"면서 "사실 오늘 경기는 챔프전인데 창피하게 끝날 바에는 하나하나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33득점으로 역전승에 발판을 놓은 매디슨 리쉘 역시 "피곤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피곤하다. 어느 선수가 빨리 회복하는지가 (남은 챔피언결정전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처럼 체력 소모가 극심한 IBK기업은행이지만, 안방에서 치를 챔피언결정전 3·4차전에 기대를 건다.
박정아는 "평소 시즌 때는 홈과 원정 차이를 못 느꼈는데, 포스트시즌에 오니 다르더라. 팬이 많이 오고, 우리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거기에 힘을 받는다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신 반대편은 (기세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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