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세월호특조위 "미수습자 유실·원인규명 실패 우려"

입력 2017-03-26 17:49  

前 세월호특조위 "미수습자 유실·원인규명 실패 우려"

"인양 무리하게 강행한 듯…선체조사위가 의문 풀어야"

(세종=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세월호 인양 작업이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반가움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인양 도중 열린 채로 발견된 세월호 선미 좌측 램프를 통한 미수습자 유실 가능성이나 램프 절단 등으로 사고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김성훈 전 조사관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수습자 수습, 사고원인 조사, 사후 활용 문제 등 인양의 목적에 부합하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직 목포 신항에 세월호를 거치하겠다는 목적만 갖고 속도전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 졸속으로 진행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은 소조기가 시작된 지난 19일 시험인양에 실패하면서 미뤄졌다가 소조기를 사흘 남긴 22일 다시 시험인양에 성공하면서 바로 본인양으로 이어졌다.

김 전 조사관은 "해수부의 공정 일정표에는 시험인양부터 완료까지 8∼9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당초 시한을 넉넉하게 잡았다 하더라도 사흘 만에 인양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무리하게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양을 서두르다 보니 선미 좌현 램프가 언제 열려있었는지도 모르는 채 작업하다 중도에 발견한 것"이라며 "선체를 천천히 들어 올리고 유실 방지망을 보강하면서 작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이틀째인 지난 23일 선체 좌측 선미 램프가 열려 인양 작업이 불가능해지자 논의 끝에 이를 절단했다.

램프는 자동차, 화물 등이 드나드는 통로에 달린 문으로 길이 11m에 폭이 7.9m에 이르는데 세월호가 수면 위 10m가량 오른 상태에서 뒤늦게 열려있는 것이 발견돼 절단됐다.

램프를 절단한 뒤 인양 작업은 별도의 유실 방지망 설치 없이 좌측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지난 24일 좌현 선미 램프를 제거한 후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그날 끝나는 이번 소조기 내에 인양 완수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화물칸(D데크) 출입구이므로 미수습자 유실과는 무관하고 컨테이너 등 화물로 막혀 있었다"고 해명했다.

특조위 관계자들은 문제의 좌측 램프가 사고 당시 열려있어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급격히 침몰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도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조사관은 "사고 직후 조사 과정에서 좌측 램프는 침수 가능성이 있는 지점으로 지목됐고 이를 통해 해수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언도 있었다"며 "잘려버린 상태에서는 수습되더라도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특조위의 박종운 전 상임위원은 "세월호 침몰 원인 중 하나로 의심받는 것이 좌현 램프였기 때문에 인양 과정에서 다시 닫거나 닫을 수 없었다면 쇠사슬 등으로라도 붙들어놓을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조위 관계자들은 곧 출범할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이런 의혹들을 규명해줄 것을 기대했다.

박 전 상임위원은 "아쉬움은 있지만 오랜 시간 기다렸던 세월호의 육상 거치를 앞둔 상황이니 육상 거치가 안전하게 끝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여러 문제나 의문점은 곧 출범할 선체조사위에서 충분히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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