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된다면 100일 내 경영진 과다 급여 제한하는 입법할 것"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의 9월 총선 때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의 총리 후보로 나서는 마르틴 슐츠 당수가 동일 노동을 하는 여성의 남성 대비 임금 차별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직 4연임 도전을 선언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앙겔라 메르켈 당수와 경쟁 중인 슐츠 당수는 일요신문 '빌트암존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가 26일 보도했다.
슐츠 당수는 유럽연합(EU) 통합에 매진하는 것과 더불어, 가장 큰 불평등 요소의 하나로 동일 노동 여성근로자의 임금 차별을 예시하며 이를 없애는 것을 두 가지 중점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독일은 남성과 여성 간 임금 차이가 20% 넘게 나,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국가 중 하나라고 도이체벨레는 소개했다.
'더 많은 정의'를 총선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슐츠 당수는 자신이 총리가 된다면 취임 100일 안에 기업 경영진의 급여를 제한하는 법을만들어 시행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슐츠 당수는 앞서 지난달,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임금노동자 간 과도한 급여 차이 해소 등 임금 공정성 강화를 위해 CEO의 성과급과 퇴직금의 상한선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의 재정 흑자 처리를 두고 기민당 등 다른 정당들이 세금 감면을 들고나오고 있지만, 자신은 그보다는 교육과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에 남는 돈을 쓰겠다고 했다.
이어 연방군은 하는 일에 걸맞게 대우받아야 한다면서 연방군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더 큰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국방비 증액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은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압박을 우회한 채"독일과 다른 유럽국들은 그저 국방 분야에 돈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에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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