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줄기세포로 치료한다"

입력 2017-03-27 09:37  

"발기부전, 줄기세포로 치료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발기부전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 대학병원의 마르타 호르 박사는 발기부전 환자 자신의 복부지방세포에서 채취한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를 음경의 발기조직인 해면체(corpus cavernosum)에 주입하면 발기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근치 전립선절제수술의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이 된 21명(40~70세)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 중 8명이 자연 발기에 의한 성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호르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발기부전 환자로부터 복부지방 흡입술을 통해 채취한 복부지방세포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가려내 배양 같은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음경의 해면체에 단 한 차례 주입한 뒤 1년 동안 발기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지켜봤다.

이를 위해 시술 전과 시술 후 6개월과 12개월에 '국제발기기능 지수'(IIEF: International Index of Erectile Function)를 측정했다.

IIEF 지수가 5~7점이면 심한 발기부전, 12~16점이면 경도 내지 중등도 발기부전, 22~25점이면 정상이다.

시술 6개월 후 참가자는 전원 IIEF 지수가 시술 전의 6점에서 12점 정도로 개선됐다.

특히 지수가 시술 전 7점에서 14점으로 높아진 8명은 자연 발기에 의한 성행위가 가능하게 됐고 12개월이 경과한 후에도 이러한 기능은 지속됐다.

지방 줄기세포를 발기부전 치료에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참가자 중 일부이기는 하지만 단 한 번의 줄기세포 주입으로 성행위가 가능할 정도로 발기 기능이 회복된 것은 주목할 만 결과다.

사용된 중간엽 줄기세포는 근육, 지방, 뼈 조직으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다.

호르 박사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음경의 손상된 발기조직으로 스스로 찾아 들어가 발기에 필요한 근육세포와 혈관 내피세포로 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술은 초기 단계인 1상 임상시험이다.

연구팀은 더욱 많은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기부전은 전립선 절제수술, 당뇨병, 혈관질환 등으로 발생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비뇨기학회(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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