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28일 웨스팅하우스 파산신청뒤 한전에 지원요청"

"도시바 28일 웨스팅하우스 파산신청뒤 한전에 지원요청"

'10조원 손실 우려' 웨스팅하우스 계열분리 절차 들어가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가 경영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를 이르면 28일(이하 현지시간) 미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파산보호신청을 결의한 뒤 한국전력공사그룹에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도시바의 의도대로 실현되면 도시바는 WH를 연결 자회사에서 떼어낸 뒤 재건작업을 쉽게 할 수 있다.

WH는 27일 미 전력회사 등과 연방파산법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사전에 조정하는 회의를 할 예정이다.

연방파산법 적용 이후에도 WH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2곳의 원자로 건설은 계속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다.

WH는 28일 이사회를 거쳐 빠르면 당일에 파산법 11조 적용 신청을 하고 한전에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전이 WH와 기술협력 관계에 있어서다. 한전은 도시바 산하에 있는 영국 원전계획 운영회사(누젠)를 사들이는 협상도 시작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도시바 경영위기의 주요 원인은 WH에 의한 미국 원전사업이다. 건설공사의 대폭 지연 이외에 원자력건설 서비스 회사의 인수에 따른 7천억엔이 넘는 손실을 2016회계연도에 계상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WH의 손실은 불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도시바로선 WH를 그룹에서 분리하는 게 시급하다.

파산보호 신청이 이뤄지면 WH는 법정관리가 돼 도시바의 연결 법인에서 제외된다. 도시바와 WH는 원전 발주처인 미 전력회사 등과 협의, WH의 채무를 정리하고 자산매각이나 사업재편도 진행하려 한다.

그러나 미 전력회사 등과의 조정이 늦어지면 신청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은 있다. 도시바는 WH에 8천억엔 채무를 보증하고 있다. 파산법 적용시 모회사로서 채무를 전력회사 등에 이행하겠다는 자세다.

위약금, 장래의 손실 리스크 대응 등을 위해 일시적인 추가 손실도 발생할 전망이다. 손실은 총액 1조엔(약 10조1천48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지만 정확한 규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시바는 거래 은행단에 수천억엔 규모의 융자를 요청하고 있는데다 반도체 메모리 사업의 분사와 주식 과반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원자력사업 손실을 메꾸는 데 충당할 계획이다.

WH가 관련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에는 미국 정부가 83억달러(약 9조 3천180억원)의 채무보증을 하고 있는 것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시하는 미국 내 고용 문제와 관련한 논란도 부를 수 있다.

아울러 핵 기술 이전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WH 재생 계획이 구체화되기까지는 미국과 일본 정부 간의 이해관계 조정도 필요한 것 같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도시바는 지난 14일 발표한 재생계획에서 해외 원자력사업 철수 방침을 비쳤다. 채권은행단은 이런 방침을 지지했다. 주력거래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은 WH의 파산법 적용 신청을 압박해왔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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