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 0.455 '만족'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채은성(27)이 새로운 눈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2017시즌을 앞두고 채은성에게 생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경이다.
채은성은 동그란 안경을 쓰고 시범경기에 임하고 있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채은성은 "시력은 0.7∼0.8 정도로 나쁜 편은 아닌데, 난시가 있다"며 "저녁에 라이트가 번져 보여서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번져 보일 때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TV 자막도 잘 안 보이고 교통 표지판도 번져 보여서 진단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은성이 안경을 처음 쓴 것은 지난 시즌 종료 후인 11월이다. 이후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에서도 안경을 쓰고 야구 훈련을 하며 버릇을 들였다.
채은성은 "이제 익숙해졌고 확실히 잘 보인다. 타석에서도 거슬리지 않고 공이 더 잘 보인다"며 "지난 21∼22일 kt wiz와 야간경기를 했을 때도 훨씬 편하더라"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455에 2홈런 6타점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무래도 변화는 변화이기에 안경을 쓰기까지 채은성은 심사숙고했다.
그는 "써본 적이 없어서 걱정했다. 렌즈와 수술도 고려했는데 단점과 부작용이 우려됐다. 스포츠 고글도 준비했었는데 안경이 더 나았다. 팀에 안경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물어봤다. 박용택 선배도 난시 때문에 안경을 쓰시는데 안경을 권하셨다"고 밝혔다.
최대한 거슬림을 느끼지 않으려고 알이 큰 안경을 준비했다. 이런 안경이 4∼5개다. 채은성은 "만일의 비상사태에 대비하려고"라며 웃었다.
이런 준비성은 채은성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채은성은 "자신감을 가지려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육성 선수로 LG에 들어온 채은성은 2014년 처음 1군 무대에 섰다. 채은성은 날짜도 기억한다. 5월 2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에 데뷔한 채은성은 안타로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기회를 잡은 채은성은 2015년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16년에는 본격적으로 외야로 전향, 리빌딩의 중심에 섰다. 그리고 2017년에는 안경을 쓰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채은성은 "2군에서는 막연하게 '1군 무대에서 해보고 싶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1군에 오니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욕심만큼 안 됐다. 욕심만 갖고는 안 되는 것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잘하기 위한 준비가 관건이라는 것을 느꼈다.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준비를 하기 때문인지 채은성은 "자신감은 늘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책임감도 느끼는 그다. 채은성은 "팀이 리빌딩해서 잘됐지만, 저도 어린 나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후배들도 많아서 거기에 맞게 운동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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