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글쓰기가 중요한 시대다. 학생들은 논술시험을 위해, 직장인은 보고서와 기획서를 위해 글을 쓴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주목받으려면 글을 잘 써야 한다. 출판계에 각종 글쓰기 안내서가 넘쳐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쓰기가 중요하다니 글을 한 번 써보려고 하지만 막막하다.
신간 '장선화의 교실 밖 글쓰기'(스마트북스 펴냄)는 컴퓨터를 켜긴 켰지만 빈 화면에 커서만 깜빡일 뿐,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또 다른 글쓰기 안내서다.
현직 기자인 저자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문헌정보학 박사인 저자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하다 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삼성에서 일하던 중 '기술 보고서 쓰기' 과정을 듣다 글쓰기에 흥미를 느꼈고 그때부터 올바른 우리말 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20년 기자 노하우를 토대로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강좌도 하고 있다.
일반 회사원으로 일하다 기자가 돼서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저자의 글쓰기 조언은 구체적이다.
글쓰기 전 구상은 머릿속으로만 하지 말고 마인드맵 그리기를 제안한다. 생각이 훨씬 잘 정리되고 글의 얼개를 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첫 문장을 쓰기가 힘들다면 육하원칙을 떠올려보면 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에 맞춰 한 문장을 쓰면 이어서 문장을 쓰기가 훨씬 쉬워진다.
글을 쓰기는 썼는데 논리적 구성이 떨어진다면 일단 '왜냐하면' 같은 접속사를 써보는 것도 요령이다.
책은 신문기사나 칼럼, 에세이, 논술문, 연설문의 좋은 사례들을 풍부하게 소개했고, 저자가 글쓰기 강좌를 할 때 말투를 최대한 살려 글쓰기 강좌를 직접 듣는 것 같은 생생함도 살렸다.
책은 논술세대 아이와 부모를 우선 타깃으로 했지만,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참고가 될 만하다.
무엇보다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일단 써보는 것'이다.
저자는 "글쓰기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보다도 일단 써보는 것"이라면서 "너무 사소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몇 가지 글쓰기 법칙을 이해하고 직접 글을 써 나가다 보면 어려워만 보였던 글쓰기 관문도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240쪽. 1만5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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