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전대통령 영장청구에 침통…"꼭 수의입혀야 하나"(종합)

입력 2017-03-27 16:42   수정 2017-03-27 16:43

靑, 朴전대통령 영장청구에 침통…"꼭 수의입혀야 하나"(종합)

"죄수복 입은 모습 차마 못 보겠다…법원 판단 지켜보겠다"

"여론따른 영장청구…불구속 난망" 檢비판·낙담 복잡한 심경 표출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청와대는 27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 당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있기를 기대했던 청와대 참모들은 우려했던 구속영장 청구가 현실화되자 크게 낙담했다.

한 참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렇게까지 된 상황에서 더는 할 말이 없다"며 "대통령께서 죄수복을 입고 불려 다니는 모습은 차마 못 보겠다.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니 할 말이 없다"며 "대통령을 그동안 잘 보좌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만 들 뿐"이라고 토로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받은 증거가 없고 전직 대통령으로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검찰이 여론 등이 눈치를 보고 무리해서 영장을 청구했다는 비판론도 흘러나왔다.

한 참모는 "지금도 사실상 삼성동 사저에 갇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검찰이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한 것 아니냐"면서 "전직 대통령에게 꼭 수의를 입혀야 한다는 것인지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다른 참모는 "관련 기록이 10만 쪽이 넘고 헌법재판소와 법원 심리 사항도 적지 않다"면서 "이런 기록을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힌 뒤 김수남 검찰총장에 대해선 "책임지기 싫어서 저런 결정을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같은 맥락에서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대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입장이지만 법원이 검찰과 다른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관측에서다.

이런 이유에서 일부는 체념하는 듯한 태도도 보였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이미 틀을 다 정해놓고 소환 조사를 하고 큰 고민도 없이 신병처리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 "법원 역시 검찰과 다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