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김민석 "신린아 보며 빨리 예쁜 딸 낳고 싶어졌다"

입력 2017-03-27 14:12   수정 2017-03-27 14:24

'피고인' 김민석 "신린아 보며 빨리 예쁜 딸 낳고 싶어졌다"

"처음부터 성규 죽을 걸 알아…연장 때문에 죽은 것 절대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신)린아는 눈에 애처로움이 있어서, 같이 연기하다 보면 울 타이밍이 아닌데도 감정이 과잉돼 눈물이 나더라고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TV 월화극 '피고인'에서 박정우(지성 분)의 딸 하연(신린아)을 끝까지 책임진 성규 역할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배우 김민석(27)은 이렇게 말했다.

김민석은 2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카페에서 이뤄진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외동아들이라 형제애 같은 걸 몰랐는데 린아가 절 워낙 좋아했고, 저도 어린아이한테 이렇게 진심으로 대한 게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극중에서 늘 함께 도망다녔던 두 사람은 최근 포상휴가로 간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쇼핑이며 오락실이며 놀이동산이며 종일 붙어 다녔다고 한다.

그는 "주변에 장가를 일찍 간 친구들이 많은데 그 아이들도 안아보거나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린아를 보면서 일찍 결혼해서 린아 같이 예쁜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극중 하연이도 성규만큼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빠와 떨어져 납치당하고, 목숨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 아무리 베테랑 아역배우라도 혼란을 느꼈을 수 있었을 터.

그러나 김민석은 "린아가 워낙 연기를 많이 한 친구라 '성규 오빠가 나쁜 사람이지만 실제론 착한 사람이니 이렇게 하면 돼'라고 설명해주면 전혀 헷갈려 하지 않았다"며 "저보다 더 나은 부분이 많은 아이"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대선배' 지성에 대해선 "선배님은 체력이 엄청나다"며 "성규를 연기하면서 쉴 때 정신이 피폐해지고 집 밖에도 안나가게 되고 우울기를 갖고 살았는데 선배님은 과연 평소 생활이 가능하실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선배님은 쉴 때마다 술 한 잔 사주시며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힘을 많이 얻었다"며 "지성 선배님 아니면 선배들과 얘기를 많이 할 일이 없었는데,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극 중에서도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규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 게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감옥에 있을 때부터 성규의 끝이 죽음이란 건 알고 있었다. 시청자 입장에선 성규의 죽음이 허무하다고 느껴졌을 순 있다"며 "근데 저희 드라마가 워낙 항상 끝나기 5분 전에 '갑자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시청자들이 절 많이 사랑해주셔서 죽음이 더 허무했을 것"이라며 "연장 때문에 죽었다는 오해도 있었는데 절대 그런 게 아니다. 원래 14회 정도에 죽기로 돼 있었는데 오히려 한 회 미뤄졌다. 전 좋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감옥에서 속을 드러내기 전까지 진실을 모른 척해야 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며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도둑질하는 느낌처럼 불편했다. 지성 선배님과 눈을 1초 이상 못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피고인'은 장르극이어서 전개상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이에 대해 김민석은 "장르극이라 '고구마' 같은 부분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장르극을 좋아하지만 그 답답함 때문에 한 번에 몰아서 본다"며 "그래도 '피고인'은 고구마치고는 제일 잘 넘어가는 꿀고구마였기에 시청률이 계속 오른 게 아니었겠느냐"고 강조했다.

'태양의 후예', '닥터스'에 이어 '피고인'까지 3번 연속으로 홈런을 친 그는 '흥행요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는 "항상 운이 좋은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오래 연기하겠다"고 답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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