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농림수산성이 농기계 업체가 아닌 건설기계 업체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주며 농업분야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나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최대 건설기계 업체 고마쓰와 대규모 농가가 진행 중인 공동연구에 보조금을 줘 쌀 생산비 40% 절감을 목표로 한다. 다른 업종을 포함한 업체 간 경쟁을 촉진, 농기계 코스트를 낮추려 한다.
구보타 등 소수 업체가 과점하는 상태인 일본의 농기계 시장은 '농기계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고가'인 것으로 분석돼 농기계 활용에 따른 농민들의 비용 부담이 크다고 지적됐다.
보조 대상은 고마쓰와 이시카와·후쿠이 현과 이 지역 대규모 농가, 교토대가 함께하는 공동연구기관이다. 건설분야 생산성 향상 실적이 있는 고마쓰의 정보통신기술 등을 농업분야에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고마쓰가 제작한 불도저의 뒷부분에 농업용 기계를 연결해 논밭을 갈거나, 논밭 지면을 평평하게 하거나 하는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공동연구팀이 추산한 결과 30㏊의 논에서 쌀 재배를 할 경우 표준적인 트랙터를 사용하면 연 250만엔(약 2천537만원)의 비용이 든다. 그런데 내구성이 높은 불도저를 사용하면 크게 줄일 수 있다.
불도저는 트랙터보다 내구성이 좋아 2배 이상 긴 기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등의 농한기에 건설기계로 사용하면 연간 비용을 3분의 1정도인 80만엔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또 논에 볍씨를 직접 뿌리는 효율성이 높은 농법에 활용하면 수확량도 늘리고 쌀의 생산비를 현재의 60㎏당 1만6천엔에서 9천400∼1만400엔으로 약 4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농림수산성은 농업생산의 기술개발을 돕기 위해 이달 말 종료되는 2016년도 추가경정예산에 117억엔을 계상해 놓은 상태로, 이번 사업에는 약 1억8천만엔을 보조할 계획이다.
일본내 농기계 시장은 구보타, 얀마, 이세키농기, 미쓰비시마힌드라농기 등 4곳이 시장 점유율 80%를 과점하며 농기계 가격을 다른 나라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수산성은 건설기계 업체 고마쓰 등을 지원하면 기존 농기계 회사들 사이의 경쟁을 촉진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농기계 가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 정부는 작년 11월 확정한 '농업경쟁력강화 프로그램'에 농업 분야에 대한 신규참여 지원이나 농가와 산학관(産學官)의 제휴 강화를 통한 농산물 생산 비용 절감 방침을 명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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