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체로키 파일' 폭로 美언론인 광주 온다

입력 2017-03-27 15:31  

5·18 '체로키 파일' 폭로 美언론인 광주 온다

팀 셔록 내달 3일 광주방문…5·18 진실규명 참여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국무성의 한국 담당 비밀대책팀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오간 비밀 통신기록인 '체로키 파일'을 세상에 폭로한 미국 언론인 팀 셔록(66)이 광주를 찾는다.


광주시는 팀 셔록이 4월 3일부터 5월말까지 2개월여간 5ㆍ18 민주화운동기록관, 5ㆍ18 관련단체ㆍ기관 등과 함께 기증자료 분석과 토론 등 5ㆍ18 진실규명 작업에 참여한다고 27일 밝혔다.

37년 동안 의혹에 싸인 5ㆍ18 광주에 대한 미국의 역할 등이 선명하게 밝혀질지 주목된다.

1950년대에 한국에서 성장한 팀 셔록은 미국의 뉴욕 일간지인 '저널 오브 커머스' 기자로 활동하며 5·18 당시 미국 정부의 역할에 대한 탐사보도로 이름을 알렸다.

팀 셔록은 앞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체로키 파일문서와 1979∼1980년 미 국무성과 주한미국대사관이 주고받은 전문, 미 국무성과 중앙정보부 기밀문서 등을 기증했다.

미공개 전문이었던 1979년 12월 생산한 국방부 관련 문서, 1980년 5월 광주 관련 일본의 역할에 대한 국방부 1급 비밀교신 문서도 포함됐다.

이 체로키 파일은 모두 58개 파일 묶음에 3천500여 쪽으로 구성됐다.

5·18기록관은 기밀해제 된 자료와 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기록물이 광주로 왔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체로키 문서에는 당시 미 대통령 지미 카터의 한국 담당 비밀대책반과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주고받은 비밀전문이 담겨 있다.

'체로키'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되자 카터 미 대통령이 한국 동향을 살피기 위해 비밀대책반(국무부ㆍ국방부ㆍ주한미국대사관 등)을 구성, 워싱턴-서울간 특별대화채널을 가동하면서 붙인 암호명이다.

셔록은 이 기증문서를 토대로 주별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문서 전체에 대한 전반적 검토 ▲사건 일자별ㆍ시간대별 분류 및 정리 작업 ▲문서 해제(解題)작업 등이다.

또 국무부 관측통의 광주 상황 보고서 등 미국 정부 문서와 5ㆍ18 실제 사건의 대조 분석 ▲주요 쟁점에 대한 토론 ▲분석보고서 작성 ▲ 최종 결과보고서 작성 등을 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팀 셔록이 일주일에 한 차례씩 5ㆍ18 연구자, 5ㆍ18 관련 단체와 기관, 시민사회 관계자 등과 토론, 부마항쟁 관계자와의 대화 등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2015년 5월 팀 셔록에게 광주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윤장현 시장은 "셔록의 광주작업으로 5ㆍ18 당시 특전사의 병력 이동을 사전에 알고도 묵인ㆍ방조한 미국 정부의 역할 등이 낱낱이 밝혀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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