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손녀사위 우샤오후이 회장 '100만유로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공격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으로 유명해진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이 외국에서 창업하는 중국인들에게 100만 유로(약 12억원)의 종잣돈을 지원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은 이날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100만 유로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농촌 지역에서 (도시로) 온 3억명이 있으며 농촌에 남아있는 사람은 5억명"이라면서 "이들의 일부를 베이징이 아니라 캐나다로 옮기는 것은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이면서 3가지, 즉 약물이나 도박, 전과에 걸리는 것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우리가 자금을 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방보험은 중국을 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인 우 회장의 자금 조달 솜씨 덕에 지난해 스타우드 호텔을 140억 달러(약 15조원)의 현금으로 사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와 보험회사의 사업에 대해 고삐를 죄고 있지만 우 회장은 흔들리지 않는 듯 외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국의 해외 투자에서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국에 나갈 때 더는 우리 돈을 쓰지 않는다"며 외국 투자자와의 파트너십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같은 연금펀드들이 안방보험 같은 회사들에 돈을 맡긴다고 덧붙였다.
안방보험은 아직 공식적으로 '100만 유로 계획'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관영 언론은 우 회장이 이미 사업가 10명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일주일 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포럼에서는 유럽의 자산이 "매우 싸다"면서 중국인들의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100만 유로 계획이 세계 각지의 차이나타운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안방은 100만 유로 계획의 세부 내용은 국제적 은행들의 참여가 확정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회장 개인이나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는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안방보험에 따르면 우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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