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연구팀 "철(Fe) 함유 황사 발생 감소, 태평양 생태계 기능 저하"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최근 발생량이 줄어든 중국 황사(흙먼지)가 북서 태평양의 생태계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일남 인천대 교수와 윤주은 박사 연구팀은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 레터' 최신호에서 '북서 태평양에서 황사의 시공간 변동성 및 일차 생산성 영향' 이란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황사(흙먼지)는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 미세먼지와는 달리 식물 플랑크톤의 영양소인 철(Fe)을 함유하고 있어 북서 태평양 생태계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중국 사막의 황사 발생이 감소하면서 북서 태평양으로 유입되는 황사 역시 줄고 있다.
이로 인해 해양의 1차 생산자인 식물 플랑크톤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플랑크톤은 광합성 작용을 하며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여주는데 플랑크톤 숫자가 감소하면 대기정화 기능이 떨어져 대기오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비 사막, 한반도, 북서 태평양 상공의 황사 농도는 1998년 최고를 보이다가 2014년까지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또 1998∼2014년 지구관측위성 자료인 대기먼지농도와 식물 플랑크톤 존재 정도를 나타내는 '해양 엽록소-a 농도' 자료를 분석한 연구팀은 봄철 중국 고비·타클라마칸 사막의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북서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3개라는 결론을 얻었다.
러시아를 거쳐 태평양으로 가거나 한반도와 러시아를 포함해 이동하는 경우, 아예 시베리아 대륙을 통해 이동하는 경로다.
김 교수는 27일 "기후변화로 사막에 있는 황사를 대기로 끌어 올리고 이를 일정 방향으로 날리게 하는 편서풍의 힘이 떨어져 황사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북서 태평양 해양 생태계와 수산 자원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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