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 호연·코믹·현실감 어우러져 시청률 저조에도 관심 최고
'무한도전' 4위 차트 재진입…'완벽한 아내' 5위 15계단 껑충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능글맞은 대리는 허구한 날 '업무' 핑계로 술에 빠져 있고, 근무시간에 사우나에서 쉰다.
부장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매사 두루뭉술, 얼렁뚱땅 이다. 하청업체로부터 접대받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이 줄을 선 회사 내 라인의 비자금 조성을 위해 실적과 상관없이 하청업체를 관리한다.
똑 부러지게 일을 하는 직원들도 제 할 일만 할 뿐, 케케묵은 조직 문화 속에서 잘못된 관행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한다. 방관하거나 '저 혼자만 잘났다'는 식이다.
'그들'과 달리 능력있고 주변 깔끔한 젊은 본부장은 하필 한대 패주고 싶을 만큼 못됐다.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독사처럼 내뱉는다.
이 와중에 정규직과 3개월 계약직 신입 사원의 신분 격차는 당연히 하늘과 땅 차이다. 얄미운 대리는 말끝마다 '한낱 계약직'을 차별하고 '우리 정규직'을 추켜세운다. 어디서 계약직이 나대느냐는 눈초리다.
계약직 3명 중 1명에게는 석달 후 정규직 채용의 기회가 온다. '동기사랑 나라사랑'에 '동병상련'으로 끈끈한 관계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더불어 사는 인간'은 작아진다.
지난 15일 시작한 MBC TV 수목극 '자체발광 오피스'가 "우리 회사 이야기"라는 반응을 끌어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KBS 2TV '김과장', SBS TV '사임당, 빛의 일기'에 밀려 시청률은 동시간대 꼴찌이지만 상당 부분 사실적인 캐릭터와 발랄한 만듦새가 어우러져 호평을 받는다.
28일 CJ E&M과 닐슨코리아의 3월 셋째 주(3월 13~19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자체발광 오피스'가 단숨에 1위로 차트에 진입했다. CPI지수는 254.1.
쟁쟁한 KBS 2TV '피고인'과 '김과장'을 단번에 제치고, 시청률과 상관없이 1위를 차지했다.
아역배우 출신 고아성의 단단한 연기와 이동휘, 오대환 등 출연진의 고른 호연이 어우러져 코믹하면서도 '짠~'한 회사생활이 리듬감 있게 펼쳐진다.
2위는 전주 1위였던 '피고인', 3위는 전주 2위였던 '김과장'이 차지했다.
또 7주 방학을 끝내고 돌아온 MBC TV '무한도전'이 4위로 차트에 재진입했다. 5위 안에 든 유일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전주보다 15계단 뛰어올라 5위에 랭크됐다.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M)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CPI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주요 포털 등재 언론사 기준),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 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 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등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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