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신이 통치하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국경을 전격적으로 폐쇄하면서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알자지라 방송과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 당국은 전날 이스라엘 에레즈 검문소를 마주하는 가자 북부의 베이트 하눈 국경 검문소를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례적 조치는 하마스 지휘관 마젠 파크하(38)가 지난 24일 가자시티 자택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암살된 후 발표된 것이다.
하마스는 또 가자 국경 지대에 보안 병력을 배치하고 가자 해안 출입도 통제하기 시작했다.
다만, 하마스 내무부 대변인 이야드 알보줌은 "가자 주민의 인도주의적 사안에 한해서만 베이트 하눈 검문소를 경유해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 내부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또 다른 하마스 간부 마흐무드 알자하르는 "우리 국민의 피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고 다른 하마스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번 암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마스 내부에선 같은 방식으로 이스라엘에 보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암살당한 파크하는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군사조직 '에지딘 알카삼 여단'의 고위급 지휘관 중 한 명이다. 2002년 이스라엘 북부 도시와 동예루살렘에서 발생한 두 차례 자살 폭탄 공격을 준비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00~2005년 제2차 인티파다 시기 여러 차례 자폭 공격을 모의하고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혐의로 2006년 이스라엘 당국에 붙잡혔으나 2011년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와 맞교환 조건으로 다른 팔레스타인 죄수 1천여 명과 함께 풀려났다.
파크하의 장례식이 열린 전날 가자에서는 하마스 대원과 주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복수" "이스라엘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파크하의 부인 나히드 아시다는 서안과 가자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번 암살에 대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암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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