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충청·수도권에서 반전 노릴 것으로 보여
(광주=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기자 = 광주에서 27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호남 지역 순회경선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피 말리는 2위 싸움을 벌이게 됐다.
각각 20.0%, 19.6%의 표를 얻은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불과 0.4%포인트, 1천369표 차이다.
호남 경선을 치르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차이는 이 날처럼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일 정도는 아니었다.
안 지사는 꾸준히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이 시장은 10%를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했다.
이 시장 측이 민주당 지지층인 조직을 탄탄하게 다지면서 안 지사와의 지지율을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와는 40%포인트가 넘는 격차가 난 상황에서 이제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벌이는 2위 싸움에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
문 전 대표가 50%를 넘지 않게 득표해서 1, 2위 후보 간 결선을 치르게 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목표가 된 셈이다.
'턱걸이'로 2위를 지킨 안 지사는 다음 경선 지역인 충청권을 교두보 삼아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차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는 이날 경선이 끝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충청에서 다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수도권에서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간발의 차이로 3위를 한 이 시장은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충청과 영남 지역에서 무너지지만 않으면 자신이 자치단체장으로 있는 수도권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 시장은 경선 후 "제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