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 도시 헌팅턴비치에서 개최된 친(親) 트럼프 집회 도중 지역매체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성난 군중한테서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지역 뉴스를 취재하던 OC위클리 취재기자 1명과 사진기자 2명이 반(反) 트럼프 시위대원들을 취재하다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사건은 헌팅턴비치의 볼사 치카 스테이트 비치에서 열린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국을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행사 도중 일어났다.
반 트럼프 시위대원 20여 명이 몰려들자 기자들이 사진 촬영 등 취재에 나섰는데, 트럼프 지지자들이 현장에 밀려들어 마구 뒤엉키면서 폭행이 잇따른 것이다.
게다가 행사 주최 측 여성요원에게 고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화가 난 트럼프 지지자 중 한 명이 기자 한 명을 연달아 폭행했고, 다른 기자들이 뒤엉켜 수차례 주먹이 오가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
앞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 트럼프 시위대원을 쫓아가 붙잡아 넘어트린 뒤 모래 위에서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은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고, 외국인 혐오증을 드러낸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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