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고객은 친구들…그들이 인생 풍요롭게 해줬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인디애나 주 에반스빌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는 최근 90대 할머니를 위한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파티의 주인공은 올해 94세를 맞은 로레인 마우러 할머니다. 그녀는 1973년 맥도널드 매장 직원으로 입사한 이후 44년간 근무해온 장기 근속자다.
그녀는 "내가 이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지 직업이었을 뿐이겠지만 나는 매장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마우러 할머니는 "내가 지금까지 44년간 맥도널드 매장에서 근무해온 것은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이 지역 주민들을 거의 다 알고 지내고 있다. 그들의 집에 숟가락이 몇개인지까지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고객들과 매장 동료들과의 친분 관계는 내 인생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1980년 남편 케니스가 별세했을 때 그들이 내게 위안을 줬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요즘도 매일 매장에 출근하지만 더 이상 운전을 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근무교대 시간이 되면 직장 동료나 단골 손님들이 운전을 해준다는 것.
맥도널드 매장 주인 칩 켄워디는 지난 23일 매장에서 장기근속을 한 마우러를 위한 파티를 열었다. 파티에는 직장 동료는 물론 지역 주민 수십여 명이 참석해 그녀의 건강을 기원했다.
캔워디는 "마우러 할머니는 늘 웃는 얼굴로 고객을 맞이하고 고객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해주는 훌륭한 직원"이라며 "단골 손님들은 매장을 찾을 때마다 마우러 할머니를 찾곤 한다"고 밝혔다.
마우러 할머니는 "일부 영양학자들이 패스트푸트를 정크푸드라고 하지만 나는 매일 근무하면서 맥도널드 생선 샌드위치를 즐겨 먹었다"고 했다.
그녀는 "내게 맥도널드 매장은 직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고객들은 내게 단지 손님이 아닌 친구다. 그들은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줬다"고 환하게 웃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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