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우상화 통한 집권 정당성 강화 의도인 듯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증·개축이 완료된 조선혁명박물관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연건평이 6만 350여㎡에 달하는 조선혁명박물관의 개건 및 증축공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수만여 점의 사적물과 자료들을 전시한 100여개에 달하는 참관호실들이 백두산 절세위인들과 우리 당의 혁명활동 전반을 역사적으로,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정중하면서도 품위 있게 꾸려졌다"고 소개했다.
김정은은 박물관 여러 곳을 돌아본 뒤 "우리 군대와 인민의 사상·정신적 기둥이며 등대인 조선혁명박물관은 국보 중의 국보, 혁명의 교과서"라며 "박물관에 보존·전시된 모든 사적물들과 자료들은 대대손손 길이 전해가야 할 가장 귀중한 재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명전통교양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조선혁명박물관이 내용과 형식, 규모에 있어서 세계에 둘도 없는 최고의 혁명박물관으로, 혁명전통교양의 대전당으로 개건되였다"고 치켜세웠다.
또 "조선혁명박물관의 임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박물관의 관리운영사업에서 지침으로 삼아야 할 여러 지시를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박물관을 개건·증축하고, 김정은이 바로 시찰에 나선 것은 김 씨 가계에 대한 우상화를 통해 김정은의 집권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항일혁명투사인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박물관 일꾼·강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날 김정은의 시찰에는 최룡해·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노동당 중앙위 당역사연구소 김정임 소장과 유승화 부소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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