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뇌혈관장벽 열어 뇌에 항암제 전달…치료효과↑

입력 2017-03-28 12:00  

초음파로 뇌혈관장벽 열어 뇌에 항암제 전달…치료효과↑

대경첨단의료재단 박주영 박사팀 "치매 등 다른 뇌 질환에도 적용할 것"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수술 없이 뇌암 부위에 항암제를 직접 전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주영 박사팀이 초음파로 쥐의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을 열고 항암제를 넣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뇌혈관 장벽은 척수액과 혈액을 분리하는 구조로, 혈액 속의 병원균과 위험 물질이 뇌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항암제를 비롯한 약물도 뇌로 가지 못해 치료효과를 떨어뜨린다.

이에 연구진은 약을 뇌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뇌혈관 장벽을 안전하게 여는 방법을 개발했다. 초음파의 에너지를 한 지점에 집중시킬 수 있는 집속초음파를 쪼이는 것이다.

연구진이 뇌암을 앓는 쥐에 이 방법을 적용하며 동시에 항암제 '독소루비신'(Doxorubicin)을 주사하자 항암제가 뇌에 들어가 24시간 이상 약효가 지속됐다. 또 항암제만 주사했을 때보다 뇌로 들어가는 양이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영 박사는 "이는 항암효과는 있으나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사장된 약물들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뇌암뿐 아니라 치매 등 다양한 뇌 질환의 약물치료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 뇌과학원천사업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이날 약리학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스'(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실렸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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