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충청경선 '본선티켓 조기확보 승부처' 총력전 속 "1위 기대"
"지지층 다른 정당 非文단일화 불가"…文·安 양자구도에 "허구" 일축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대선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인 호남 경선 승리를 발판으로 본선 직행열차를 가속하고 있다.
호남 경선에서 6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며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을 트리플 스코어로 차이로 기선을 제압한 여세로 '대세론'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29일 열릴 충청 경선이 안 지사의 '안방'이라는 점에서 본선행 티켓을 조기에 확보할 사실상의 승부처로 보고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충남은 안 지사의 텃밭이지만, 충북과 대전은 문 후보가 앞선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며, 호남만큼은 아니겠지만 문 후보가 1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충청 민심이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의 성격이 강했던 만큼 이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 본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다는 논리를 토대로 경선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호남 경선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워낙 압도적이어서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끝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세 차례 남은 권역별 경선지역마다 압도적인 지지세를 모아가야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본선에서의 압승이 가능할뿐더러 집권 이후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개혁 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문 전 대표의 생각이다.
그간 각종 여론지표상 나타났던 문 전 대표 '대세론'이 호남 경선에서 확인되면서 그를 겨냥한 비문(비문재인) 결집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문 전 대표 측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과 범보수인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의 지지기반이 확연히 달라 이들의 후보 단일화는 시나리오 차원에서 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범보수 정당 역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마땅찮은 상황에서 이번 대선보다는 '포스트 대선' 정국에서의 주도권 쟁탈전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그 근거로 제시된다.
문 전 대표 측은 혹여나 있을지 모를 이들의 단일화를 '반개혁 연대'로 규정짓고 이는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 진영은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의 '안철수 몰표' 현상을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 대결로 연결짓는 일각의 논리를 허구로 규정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호남지역만의 지지도가 있는 정당과 전국적 지지를 얻는 문 후보를 동렬선상에 두는 것은 맞지 않다"며 "호남지역만 보더라도 민주당과 문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당보다 훨씬 높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전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주간집계 여론조사(MBN·매일경제 의뢰로 20∼24일 전국 성인남녀 2천553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1.9%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호남에서 문 전 대표는 43.1%, 안 지사 19.2%, 안 전 대표 17.6%, 이 시장 8.6%의 지지도를 각각 보였다.
호남 경선 직후 경남 양산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대선주자 합동토론회를 마친 뒤 '2차 대전'이 펼쳐질 대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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