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이라크 모술에서 오폭으로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IS 공습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 등에 따르면 모술 오폭 사건이 공론화된 24일 이후 모술 부근에 대한 공습작전을 멈추지 않았다.
국제동맹군은 25일 모술 부근의 IS 근거지 5곳을 공습, 진지 7곳, 박격포 발사대 4곳, 차량 2대, 저격수 무기고 1곳, 보급로 11곳을 파괴했다.
이튿날인 26일에도 7차례 공습으로 터널 6곳, 진지 3곳, 차량 3대, 무기고 1곳, 보급로 17곳을 파괴했다.
국제동맹군이 공습 지역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이번 오폭이 일어난 모술 서부 도심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모술 서부 알자디다 지역의 민간인이 최소 200명 죽었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25일 "이라크군의 요청에 따라 이달 17일 해당 지역에서 공습 작전을 벌였다"며 오폭을 사실상 시인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오폭에 따른 사망자가 500명이 넘는다고 보도하는 등 인명 피해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오폭의 경위와 진상을 조사 중이다.
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서부엔 아직 민간인이 40만명 남아있다.
인구와 가옥이 밀집돼 탈환 작전이 개시되기 전부터 교전과 공습으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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