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단일화 위해 출마한 것 아냐…거기에 목맬 생각없다"

입력 2017-03-28 19:24   수정 2017-03-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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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단일화 위해 출마한 것 아냐…거기에 목맬 생각없다"

"후보 단일화 원점서 재검토…원칙·명분 지켜져야"

"국정농단세력 청산 있어야…국민의당 사드 등 분명히해야"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는 28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과의 비문(비문재인) 후보단일화에 대해 "제가 단일화를 하려고 출마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단일화는 될 수도 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바른정당 대선후보로서 거기(단일화)에 목을 매거나, 그것만 쳐다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후보로 확정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간담회에서 "몇 가지 원칙이나 명분이 지켜져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보수후보들이 단일화해서 힘을 합쳐서 싸우는 게 좋고, 이런 취지는 지난 1월부터 말씀드렸다"며 "다만 그 당시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무슨 대통령 권한대행 등 이런 이야기도 계속 있을 때다. 지금 한국당, 국민의당과 단일화 문제는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비문 단일화에 여전히 문을 열어 놓으면서도 한국당내 '친박(친박근혜)' 인적청산 등을 거론하면서 원칙과 명분있는 단일화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 후보는 특히 후보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바른정당 대선후보로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도 했다.

유 후보는 "지금 후보가 정해졌기 때문에 당이 일심동체가 되어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어 자유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새로운 보수의 길,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의하는지 부분과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서 호가호위하면서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 보수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에 대한 인적청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거기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정한다면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는 정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당 대선주자들에 대해 "후보들이 상당히 문제가 있다"면서 "홍준표 경남지사의 경우 1심에서 1년 6개월의 징역형 유죄를 받은 사람이고, 2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어떻게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된 다음에 재판을 받으러 가는 그런 상황은 저로서는 이해가 안 가고, 저는 홍 지사의 출마를 당초부터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이 순간까지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고, 박지원 대표도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다"면서 "그런 분들의 안보관, 대북관이 문제가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분명히 하지 않고 단일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는 사드에 대한 분명한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바른정당 후보로서 끝까지 대선에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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