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기장 2014년 10월 옥중 편지…참사 1천78일 만에 공개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을 버리고 달아났던 승무원의 참회 편지가 28일 참사 1천78일 만에 세상에 나왔다.
광주기독교연합(NCC) 대표인 장헌권 목사는 세월호 조기장이었던 전모(62)씨로부터 2014년 10월께 받았던 옥중 편지를 이날 공개했다.
전씨는 편지로 "이 모든 것을 처음 상태로 되돌릴 수만 있다며 내 목숨대로 대신하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어법이 맞지 않는 표현이 일부 눈에 띄지만, 그는 장 목사에게 참사 당일로 돌아가 잘못을 바로잡고 싶다는 후회를 내비쳤다.
전씨는 "자식이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생때같은 어린 자식들의 처절한 절규가 내 심정을…오열하는 그 가족들의 원망과 눈물이 피눈물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고 절절한 심정을 편지에 담았다.
그는 "단원고 생존 남여 학생들이 플은(푸른) 바닷속으로 청천벽력 같은 암담한 현실이 너무도 두렵고 무엇으로도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큰 죄를 지었습니다"고 자신의 잘못을 표현했다.
전씨는 유기치사, 유기치상,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최근 복역을 마치고 출소했으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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