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자력진출 순위는 지켰다"
(파주=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시리아전 진땀승에 대해 '행운이 따른 승리'라고 표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행운이 따른 승리일 수도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승점 3을 따냈고, 월드컵 본선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순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계속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시리아전에 대한 평가는.
▲최종예선 모든 경기가 그렇듯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4분 선제 득점하면서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전반에 패스 연결이 되지 않았고 원하는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시리아가 거칠게 나왔는데 대응이 잘 안 됐다.
후반에는 좀 더 보완해서 우리 플레이가 조금씩 살아났고 안정적으로 경기했다. 그러나 (상대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 등 행운이 따른 승리일 수도 있다.
중국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못했듯 축구는 운에 따라 승리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승점 3을 따냈고, 아직 월드컵 본선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순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계속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고명진(알 라얀)을 투입하면서 어떤 전술 변화를 시도했는가.
▲고명진이 왼발잡이라 오른쪽 윙으로 배치했다. 공을 잡았을 때 안으로 들어가며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는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연결하도록 지시했다. 직전 경기분석 결과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가 많이 안 나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반 25~30분 경과 후 시리아가 1선에 4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고 강하게 나왔다. 우리가 세컨드 볼을 많이 놓치고 중앙 공간이 비었기 때문에, 고명진을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더블 볼란치로 가동했다.
헷갈릴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시리아에 보여주려 한 것이다. 경기 중 딱 한 번 전술 변화를 줬다. 예전에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받았는데 이제 전술을 자주 바꾸는 데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다.
--6월 카타르전 준비는
▲오늘 어렵게 승리했으니 한숨 고르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겠다.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소집 기간이 길 것이라는 점이 다행이다. 2~3일 훈련 후 중국전을 치른 패턴에서 벗어나 친선전도 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을 갖고 전술적으로 준비하면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홈경기인데도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는데.
▲많은 선수가 본인 기량을 못 보여줬다. 공격에서 일부 선수들이 안 좋아 공을 빼앗겼고, 수비에서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수비는 전체적으로 잘했지만 숨 고를 시간이 없었다. 우리는 항상 나은 팀을 만들려 대안을 찾고 있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겠다.
--본선진출 가능성은.
▲경기도 하기 전에 어렵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순위를 무조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선이 진행할수록 점점 본선과 가까워지고 있다 생각한다. 그 점이 모두에게 동기유발 되고 남은 경기를 치를 원동력이 될 것이다.
축구에서 상대전적이나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우리가 중국에 압도적 상대전적을 보였지만 졌듯, 우리가 이란전 상대전적에서 안 좋지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개선할 점은 있지만,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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