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30년 숙원 '롯데월드타워' 개장식 참석할까

입력 2017-03-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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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30년 숙원 '롯데월드타워' 개장식 참석할까

롯데, '전체 임직원' 명의 초청장 신동주 측에 전달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국내 최고층 건물(123층·555m)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개장(4월 3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건축 프로젝트를 평생의 '숙원'으로 삼아 추진해온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개장식 참석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데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보필을 받고 있는 만큼 결국 신 총괄회장의 월드타워 방문 성사는 사실상 신 전 부회장의 결정에 달린 상황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의 초청장을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무실 겸 거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관할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인사에게 전달했다.

이 초청장의 주요 내용은 "언제, 어느 때라도 좋으니 신 총괄회장님이 롯데월드타워를 꼭 방문해주시기를 바랍니다"였다.

창업주가 자신이 30년 동안 지은 초고층 건물의 완성을 보러 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 결과 신 총괄회장은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타워에 어색하게 '초대'된 것이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34층에 대한 관할권을 장악한 뒤, 신 총괄회장과 롯데 계열사 대표·임원 등 사이의 교류가 1년 6개월 가까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의 한 임원은 "꼭 개장식 당일이 아니더라도 총괄회장님이 원하는 날짜, 시각에 완성된 롯데월드타워를 둘러 볼 수 있도록 롯데 소속 비서진과 타워 현장 관계자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꼭 자신의 꿈이 이뤄진 현장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약 다음 달 3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불참할 경우, 롯데 총수 일가의 '잔칫집'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을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개장식에 참석하겠지만, 작년 6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혐의로 구속돼 수감 중인 신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자리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다. 신 총괄회장이 오지 않는다면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의 참석도 불투명하다.

롯데월드타워는 전적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념이 빚은 '작품'이라는 게 롯데와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한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는 무려 30년 전인 1987년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총괄회장이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롯데그룹 한 임원은 "신 총괄회장이 1987년부터 부지를 사고 초고층 빌딩 건설을 결심했을 때 주위의 반대가 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초고층 사업은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들어가는 반면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룹 내 누구도 "세계 최고의 그 무엇이 있어야 외국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신 총괄회장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2010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 이래, 롯데월드타워는 2015년 3월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하며 한국 건축사를 새로 썼고, 같은 해 12월 22일 꼭대기 123층에 대들보(마지막 철골 구조물)를 올렸다. 결국 지난달 9일, 신 총괄회장의 부지 매입 후 약 30년 만에 롯데월드타워는 사용승인(준공)을 얻고 다음 달 3일 개장식(그랜드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 현장을 찾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3개월 전, 103층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당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로부터 공사·영업 현황을 보고받은 2015년 12월 1일이 마지막이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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