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표안 스코틀랜드의회 통과…英 정부 '거부'

입력 2017-03-29 01:22   수정 2017-03-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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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표안 스코틀랜드의회 통과…英 정부 '거부'

英정부 승인 얻어야 실시 가능…메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 거부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스코틀랜드의회가 28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에 제2의 독립 주민투표 승인을 요구하는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과반의석이 부족한 제1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주도한 발의안은 야당인 녹색당의 지지를 얻어 찬성 69표, 반대 59표로 통과됐다.

하지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독립투표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전날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지금은 제2의 독립 주민투표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거부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함께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 전체를 위한 최선의 협상을 얻어야 할 때다. 또 모든 사실이 나오기 전에 중요한 선택을 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입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메이 총리는 연설이 끝난 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했지만 팽팽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앞서 스터전은 지난 15일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영국이 EU를 떠나는 가운데 주민들에게 '하드 브레시트'와 '독립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며 발의안 상정 계획을 발표했다.

스터전은 브렉시트 협상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 가을과 2019년 봄 사이 투표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가 EU를 떠나면서 EU 단일시장에서도 이탈하겠다고 천명하자 스터전은 EU 단일시장 지위 유지가 스코틀랜드의 이익이라며 독립 주민투표를 들고 나왔다.

지난해 6월 치러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에선 브렉시트 반대(62%)가 높았다.

이날 스터전은 표결에 앞서 "영국 정부가 스코틀랜드의회 의지와 반대되는 선택을 한다면 앞으로 취할 조치들을 부활절 이후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9월 치러진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는 찬성 45%, 반대 55%로 무산됐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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