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스냅챗 모방 전략 거의 완성 단계"

입력 2017-03-29 03:31  

"페이스북 스냅챗 모방 전략 거의 완성 단계"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이어 페이스북도 스토리즈 기능 전면 도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페이스북의 스냅챗 모방 전략이 거의 완성 단계로 접어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카메라 퍼스트'의 휘발성 멀티미디어 공유 기능 '스토리즈'를 이날부터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전면 도입키로 한 사실을 알리면서 이렇게 전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20억 명에 가까운 사용자들이 뉴스피드 연락처의 새로운 버튼인 스토리즈 기능을 통해 100개 이상의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카메라 기능 업데이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스토리즈 기능을 활용하면, 무지개, 가면, 도시 풍경, 반짝이는 수염 등의 다양한 효과는 물론이고 손으로 화면을 터치해 그림을 그릴 수도 있으며 이들 사진과 동영상을 친구들과 바로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공유물은 24시간 후 사라진다.

휘발성 인스턴트 메시지 앱의 선구자로 불리는 스냅챗의 기능과 거의 유사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스냅챗 모방 전략은 지난해 부터 시작됐다.

작년 8월 자회사인 이미지 기반 SNS 인스타그램에 스냅챗 스토리즈와 동일한 인스타그램 스토리지 기능을 추가한 페이스북은 그해 10월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이용할 때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방송자의 얼굴에 가상 마스크를 씌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페이스북 메신저의 카메라에 텍스트, 스티커, 특수효과 적용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했고, 최근에는 자회사인 왓츠앱에도 스냅챗의 스토리즈와 유사한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그리고 그동안 시험 테스트를 마친 페이스북 스토리즈 기능을 이날 전 세계에 공개한 것이다.

페이스북 제품담당 매니저인 코너 해이즈는 블로그 글에서 "우리는 이용자들의 창조적인 사진과 비디오를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들과 빠르고, 즐겁고 쉽게 공유할 수 있기를 원한다"면서 "더 많이 공유할수록 우리 공동체는 더 개방되고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스냅챗이 세상에 나온 뒤 그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였다.

그는 2013년 무려 30억 달러에 스냅챗 인수를 제안했다. 하지만 에번 스피걸 스냅챗 CEO는 이를 거절했다. 이후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소셜 미디어로 성장하면서도 끊임없이 스냅챗의 기능을 베끼기 시작했다. 이는 스냅챗 이용자의 확대를 막는 효과를 냈다.

스냅챗은 1억5천만 명가량의 이용자를 확보한 뒤 이용자 증가가 별로 없이 정체 상태에 있다. 최근 기업공개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스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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