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경성대가 무용학과 등 4개 학과의 폐과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
경성대는 지난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 경성대 학칙개정안 심의를 위한 제2차 대학 평의회를 열고 원안대로 심의 종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평의회에는 총학생회장·부총학생회장을 포함한 위원 8명이 참석해 6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
평의회 결과에 따라 송수건 총장이 서명하면 무용학과·정치외교학과·교육학과·한문학과는 폐과된다.
평의회에는 무용학과·정치외교학과·교육학과 등 3개 학과 학부모와 학생 대표가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학교 측의 요구에 따라 회의 장소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
학교 측은 녹취 등을 막으려고 학부모와 학생을 상대로 몸수색을 시도하다 반대에 부딪혀 그대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의회는 당일 오후 2시에 대학본부 7층 대회의실로 예정됐다가 제2누리생활관 104호로 장소가 변경됐다.
회의 시작을 앞두고 제2누리생활관 입구에서 내부로 들어가려는 재학생·학부모·동문과 이를 막으려는 학교 측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측이 건물 로비에서 대치하는 가운데 위원들이 회의에 불참, 평의회 일정이 연기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가 해운대 모처에서 회의가 열리게 됐다.
학교 측이 평의회 개최를 강행한 것을 두고 재학생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성대 무용학과 총동문회 김경옥(83학번) 회장은 "기습적으로 열린 평의회는 절차적 정당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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