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낙동강에서 독성물질인 '페놀'을 분해하는 미생물 13종이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16년 담수유래 유해물질 저감용 원천소재 개발사업'을 벌인 결과 낙동강 지류에서 특정수질 유해물질인 페놀을 제거할 수 있는 미생물 13종을 찾아냈다고 29일 밝혔다.
페놀 제거 미생물 13종은 김천 일반산업단지·구미 국가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 인근 낙동강 지류하천 9곳에서 지난해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발견됐다.
슈도모나스(Pseudomonas) 속 4종, 로도코커스(Rhodococcus) 속 4종, 브레비바실러스(Brevibacillus) 속 1종, 싸이크로바실러스(Psychrobacillus) 속 1종, 마이크로박테리움 (Microbacterium) 속 1종, 노카디아(Nocaedia) 속 1종, 조르지나(Georgenia) 속 1종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찾아낸 미생물 13종의 페놀 제거 원리를 비롯해 유용효소·대사체 생산 등 심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염된 환경에서 페놀 제거효율이 높은 미생물을 선별하기 위한 검증 실험을 해 실제 강물에서 이들 미생물 13종의 페놀 제거기능을 확인했다.
13종의 미생물 중 대표 균주인 로도코커스 에쓰리보란스 B23균주(Rhodococcus aetherivorans B23)는 페놀 등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로도코커스 에쓰리보란스 B23 균주 유사종이 2008년 헝가리에서 발견돼 연구된 바 있다.
국내에서 로도코커스 에쓰리보란스 종을 연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 균주는 페놀 이외 벤젠, 톨루엔 등 유해화학물질 6종을 총칭하는 '비티이엑스'(BTEX)까지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BTEX는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o-/m-/p-크일렌 6가지 물질을 총칭한다. 발암물질이고, 환경부가 지정한 수질오염물질이다.
미생물 13종을 환경정화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미생물 효소의 페놀 제거효능, 유용 미생물 혼합배양 등 유해물질 분해 최적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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