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강전서 잉글랜드 격파 후 총인구 30만명 아이슬란드 열광
독일, 스페인 등에서도 축구 열기 덕 베이비붐 전례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지난해 6월 인구 33만 명의 아이슬란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16강 전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격파하고 8강에 올랐을 때 아이슬란드인들이 얼마나 열광적인 방식으로 자축했는지, 그 증거가 정확히 9개월 만에 세상에 나타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이슬란드 축구팀이 유로 본선 첫 진출에 이어 8강까지 오른 것도 역사적인 일이었지만, 9개월 후 '역사적' 수준의 베이비붐이 나타났다는 것.
포린 폴리시와 유로뉴스 등은 28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현지 신문 보도를 인용, 아이슬란드가 잉글랜드에 2대 1 역전승한 후 정확히 9개월 만에 기록적인 출산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 있는 란드스피탈리 대학병원의 마취의사 아스게이르 페투르 토르발드선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 병원 분만실에서 지난 25, 26일 이틀간 시행한 경막외 마취가 "전례 없는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이슬란드-잉글랜드 경기 때는 총인구의 10%에 이르는 2만7천 명이 직접 프랑스로 날아가 현장 응원을 했고, 아이슬란드 국내 TV의 이 경기 시청률은 99.8%에 달했었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8강 전에서 프랑스에 져 탈락했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승리를 자축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고 이 매체는 베이비붐을 설명했다.
독일에서도 지난 2006년 월드컵대회가 열리고 9개월 후 출산율이 거의 30% 치솟았고(독일은 3위), 스페인에서도 2009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가 우승컵을 거머쥐고 나서 9개월 후 출산율이 16% 오른 전례가 있다.
포린 폴리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가 스포츠 게임으로 열광할 일은 없었지만 "지난 2013년 (예산안의 의회 처리 불발로 인해) 연방정부가 문을 닫았을 때 9개월 후 이 지역 병원에서 신생아 출산이 급증했었다"고 전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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