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연기, 목포 유달산 축제 취소
축제 때도 노란 리본·풍선…목포 시가지엔 노란 깃발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세월호 침몰과 인양의 현장인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들이 '봄 축제'에 추모 의미를 담거나 행사 자체를 취소해 아픔을 함께 나눈다.
29일 광주·전남 자치단체에 따르면 광주시는 다음 달 1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기로 했던 프린지 페스티벌을 같은 달 22일로 연기했다.
세월호 인양작업이 한창인 만큼 시끌벅적한 축제를 즐기기보다 국가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격주로 토요일에 열리는 광주 대표 '문화 난장'으로 이번 일정은 올해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개막 행사였다.
광주시는 다음 달 15일 금남로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3주기 전야제에서 일부 공연단이 추모 프로그램에 동참해 공연하도록 할 예정이다.
세월호가 육상 거치될 목포시도 지역을 대표하는 유달산 축제를 아예 취소했다.
'꽃피는 유달산 축제'는 애초 다음 달 8∼9일 유달산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목포시는 대신 세월호의 목포 신항 내 철재 부두 거치 작업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목포시는 최근 16개 부서로 구성된 목포시 세월호지원본부도 발족했다.
목포 시가지 곳곳에는 노란 리본이 그려진 깃발이 세월호를 기다리고 있다.
목포와 인접한 영암군은 다음 달 6∼9일 열리는 '영암 왕인문화축제'와 '대한민국 한옥 건축 박람회'를 추모 분위기 속에서 치르기로 했다.
영암군은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세부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추모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
강진군도 다음 달 1일 사초 개불 축제 일정에 세월호 추모 행사를 배치했다.
가수 공연 등을 취소했으며 강진원 군수 등 개막식에 참석하는 기관·단체장은 모두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2일 사초 해변공원 방파제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노란색 풍선 416개를 띄우며 미수습자 모두 귀환하기를 기원한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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