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담빛예술창고 '노란 나비떼와 푸른 진실의 세월'
광주시립미술관 '홍성담, 세월오월'전
(광주·담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세월호 인양과 함께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는 전시가 잇따라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담양 담빛예술창고는 31일부터 5월 15일까지 세월호 3주기 초대전 '노란 나비떼와 푸른 진실의 세월'을 연다.
지난해 말부터 담빛예술창고가 세월호를 주제로 꾸준하게 작업을 해온 작가 15명과 함께 준비한 기획전으로 공교롭게 세월호 인양 시점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재성·이재호·문학열·임의진·박일구·조정태·박정용·한희원·서법현·홍성담·송필용·홍성민 등 15명이 참여했으며 회화와 설치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박정용 작가는 FRP(fiber reinforced plastics·섬유 강화 플라스틱)로 웅크린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팽목항 바닷물에 몇 달씩 담갔다가 꺼내 작품으로 만들었다.
사람의 형상에 붙은 조개껍데기를 그대로 작품화하는가 하면 갈라진 틈 등을 통해 그날의 충격을 작품에 녹여냈다.
캔버스 뒤에서 핀을 꽂아 작품을 만드는 김재성 작가는 눈물과 촛불을 형상화했고, 이재오 작가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한지 304장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담빛예술창고 장현우 총감독은 "작년 하반기에 새해 계획을 세우며 세월호 추모 전시를 기획했는데 공교롭게도 세월호 인양 시점과 맞아 떨어져 놀라웠다"며 "주제가 세월호에 대한 기억이어서 현실참여형 작가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세월호 3주기 추모전으로 홍성담 특별전을 28일부터 4월 23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홍씨 등 지역 작가 60여 명이 제작한 가로 10.5m, 세로 2.5m 크기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소개한다.
'세월오월'은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을 위해 제작됐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전시가 좌절됐다가 이번에 3년 만에 재전시가 결정됐다.
이번 전시에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 '친구와 마지막 셀카' 등 세월호에 갇힌 아이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광주문화재단은 4월 5∼16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 'Media 338'에서 이성웅·신창우 작가의 '종이배, 우리들의 이야기'전을 연다.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작은 종이배 1만 개를 모아 만든 종이배 형상을 천장에 붙이고 사회적 이슈를 담은 영상을 겹쳐 보여주는 설치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제작과 설치과정은 공개되며 시민의 추모 글귀나 바람을 적은 종이배를 모아 큰 배를 완성하게 된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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