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30일부터 시작되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웃는 팀은 어느 쪽이 될까.
전문가들은 일단 정규리그 상위 팀인 서울 삼성(3위)과 울산 모비스(4위)의 우세를 점쳤다.
6위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하는 삼성은 이번 시즌 최우수 외국인 선수에 선정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지키는 골밑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5위 원주 동부와 맞붙는 모비스는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많고 '만수'로 불리는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벤치가 강점으로 지목됐다.
◇ 박수교 SBS스포츠 해설위원 = 삼성과 모비스의 우세를 예상한다.
삼성은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등 외국인 선수들의 골밑 무게감이 든든하다. 다만 정규리그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지는 점이 문제다.
그것은 정규리그 초반에는 가드 김태술과 다른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졌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라틀리프와 크레익 등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성적이 다소 하락했다.
이런 면에서 전자랜드는 라틀리프가 더블팀 수비에 막혔을 때 풀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모비스는 허버트 힐이 정규리그 막판에 가세하면서 높이에 대한 열세를 만회했다. 여기에 유재학 감독이 실점을 최소화하는 농구를 구사하며 단기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이에 맞서는 동부는 역시 외곽에 허웅, 두경민이 풀어줘야 한다. 또 동부는 '높이의 팀'인 만큼 김주성이 외곽을 돌기보다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역할을 해줘야 승산이 높아질 것이다.
1차전 결과가 중요한데 삼성이나 모비스가 1차전을 이기면 3-0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 조성원 KBS 해설위원 = 삼성과 동부가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삼성이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에 5승 1패로 강세를 보인 데다 라틀리프의 무게감이 단기전에서 더욱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전자랜드는 결정적일 때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없는 것이 문제다. 그런 이유로 정규리그에서도 4쿼터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런 면에서는 공격력이 좋은 제임스 켈리를 다시 영입한 것이 단기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부와 모비스 경기에서는 '높이'가 앞서는 동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동부는 윤호영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로드 벤슨, 김주성이 있기 때문에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모비스는 이종현이 수비에서는 리그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고 볼 수 있을 정도지만 중거리 슛 등 공격적인 면이 아쉽다. 힐은 그동안 체력적인 면에서 약점이 있는 선수인데 격일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관건이다.
삼성은 3승 1패, 동부는 3승 2패 정도를 예상한다.
◇ 현주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삼성과 모비스의 전력이 안정적이다.
삼성을 상대하는 전자랜드는 가드 박찬희의 3점슛 성공률이 17.7%인데 이 점에서 삼성이 도움 수비를 비교적 자유롭게 갈 수 있을 것이다.
라틀리프 등 골밑이 우세한 삼성이 수비에서도 한결 유리하기 때문에 박찬희의 슛이 단기전에서 얼마나 들어가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전자랜드로서는 공격에서 폭발력을 갖춘 켈리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 있다.
모비스와 동부 경기에서는 우선 큰 경기 경험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동부는 김주성 외에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가 거의 없지만 모비스는 양동근, 함지훈, 김효범 등 여러 명의 선수가 우승 경력이 있다.
또 김주성이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 뛰기 어렵고, 골밑에서 역할이나 공수 전환이 예전 같지 않은 점도 아쉽다.
동부로서는 가드진의 두경민, 허웅이 공수에서 모두 자기 기량을 발휘해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과 모비스의 3승 1패 정도 가능성이 크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