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촘촘한 일정 소화…경선캠프, 본선용으로 전환 착수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경선에서 승기를 잡은 안철수 전 대표가 본격적인 본선 대비 모드에 들어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차례 지역 경선에서 모두 압승하며 본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5일 첫 관문인 광주·전남·제주 지역 경선에서 60% 득표율을 넘긴 것을 시작으로 전날 부산·경남(PK)에서는 74%를 돌파했다.
애초 경선 전 희망했던 '압도적 승리'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에 고무된 안 전 대표 측은 이제 본선에 대비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일으키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9일 대구와 안동, 영주 등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바닥 민심을 훑는 데 매진했다.
30일로 예정된 대구·경북·강원 지역 경선을 준비하는 동시에 본선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당세가 취약한 TK 표심잡기에 일찌감치 나선 행보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경북에서도 바람을 몰아가며 통합과 개혁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신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대구 서문시장에 3번 들렀다. 대구·경북을 찾을 때마다 변화의 열망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민 말씀을 꼭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본인의 성씨인 순흥 안씨(順興 安氏)의 본관이 경북 영주에 있다며 혈연을 내세우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동시에 야권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1대1 대결구도'를 부각하면서 문 전 대표를 꺾을 최적임자임을 내세우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안동 방문에서 최근 문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안 전 대표의 호남 경선 압승을 두고 '보조 타이어 격으로 지지해준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본인들이 폐(廢)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질타했다. 평소 안 전 대표로서는 흔치 않게 매우 강한 어조로 맞받아친 것이다.
이날 충청권 경선을 앞둔 문 전 대표를 견제하면서 영남 지역에 깔린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는 경선 총괄기구인 '국민캠프'를 본선용 캠프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안 전 대표의 본선 캠프는 대규모 인사 영입 등을 통해 '매머드급'으로 차려진 문 전 대표 캠프와는 차별화를 꾀하고자 콤팩트하면서도 효율성과 업무 수월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구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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