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본선' 안철수, 지지율 급등 '자신감' 속 TK민심 훑기(종합)

입력 2017-03-29 20:30   수정 2017-03-29 21:10

'이제는 본선' 안철수, 지지율 급등 '자신감' 속 TK민심 훑기(종합)

대구·경북 촘촘한 일정 소화…경선캠프, 본선용으로 전환 착수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경선에서 승기를 잡은 안철수 전 대표가 본격적인 본선 대비 모드에 들어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차례 지역 경선에서 모두 압승하며 본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5일 첫 관문인 광주·전남·제주 지역 경선에서 60% 득표율을 넘긴 것을 시작으로 전날 부산·경남(PK)에서는 74%를 돌파했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인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27~28일 성인 1천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0%포인트, 2016년 7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지율이 전주대비 5.4%포인트 오른 16.6%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차분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1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추격이 비로소 시작됐다며 자신감이 흐르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 측은 본선에 대비한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9일 대구와 안동, 영주 등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바닥 민심을 훑는 데 매진했다.

30일로 예정된 대구·경북·강원 지역 경선을 준비하는 동시에 본선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당세가 취약한 TK 표심잡기에 일찌감치 나선 행보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경북에서도 바람을 몰아가며 통합과 개혁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신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대구 서문시장에 3번 들렀다. 대구·경북을 찾을 때마다 변화의 열망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민 말씀을 꼭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본인의 성씨인 순흥 안씨(順興 安氏)의 본관이 경북 영주에 있다며 혈연을 내세우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동시에 야권 유력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1대1 대결구도'를 부각하면서 문 전 대표를 꺾을 최적임자임을 내세우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안동 방문에서 최근 문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안 전 대표의 호남 경선 압승을 두고 '보조 타이어 격으로 지지해준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본인들이 폐(廢)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질타했다. 평소 안 전 대표로서는 흔치 않게 매우 강한 어조로 맞받아친 것이다.

이날 충청권 경선을 앞둔 문 전 대표를 견제하면서 영남 지역에 깔린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는 경선 총괄기구인 '국민캠프'를 본선용 캠프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안 전 대표의 본선 캠프는 대규모 인사 영입 등을 통해 '매머드급'으로 차려진 문 전 대표 캠프와는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소규모이면서 효율성과 업무 수월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구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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