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경찰 1시간 대치했으나 충돌 없어…차량은 마을회관 아래쪽에 대기
(성주·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이 29일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막았다.
이날 오전 8시께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지방도에 대형 장비를 실은 4.5t 트럭 5대와 승용차 1대가 들어서자 주민 10여 명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막았다.
주민이 1시간여에 걸쳐 진입을 막자 트럭은 마을회관에서 2㎞∼3㎞ 떨어진 곳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용역회사(환경영향평가용)가 아닌 환경부 용역회사 차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환경부의 용역회사 차량이고 기초지질공사용 장비를 실은 것"이라며 "성주골프장을 미군에 공여하기 전에 지질조사를 한 뒤 반환받을 경우 원복시키는 과정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트럭에는 흙 시료를 뽑아내는 굴착기 종류의 대형 장비들이 실려 있다고 군 관계자는 덧붙였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박수규 상황실장은 "지질조사 장비를 실은 화물차가 소성리 도로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이 몰려가 도로를 막았고 화물차는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성주투쟁위·김천시민대책위·원불교 등은 성명을 발표 "지질조사팀이 주민 동의 없이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려고 해 제지했다"며 "한미 합의에 따른 사드배치는 조약 체결이고 국회 동의권이 필요하나 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주민 150여명은 이날 오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고 일부는 성주골프장 진입로인 진밭교 삼거리까지 700여m를 왕복 행진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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