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사람에겐 자동화시대가 기회…새 기술·역량 필요"

입력 2017-03-29 14:54  

"준비한 사람에겐 자동화시대가 기회…새 기술·역량 필요"

'인더스트리 4.0' 카거만 독일 공학한림원 회장 강연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미리 준비한 사람에게는 산업 현장의 자동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독일의 4차 산업혁명 모델인 '인더스트리 4.0'을 기획한 헤닝 카거만 독일 공학한림원 회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코엑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강연자로 참석해 "자동화가 이뤄지면 반복 작업을 하는 직업은 일부 사라지만,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가진 사람은 더 필요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공동대표 송희경·박경미·신용현 의원)과 지디넷코리아가 공동 주최했다.

카거만 회장은 "한국분들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미래 일자리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일자리 손실은 '직업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교육은 1∼2년짜리가 아닌 평생 이뤄지는 직업 교육을 뜻한다. 그는 또 경영진도 고용 안정성을 위해 근로자의 교육과 연수에 힘써야 하며 인공지능(AI) 비서의 도입도 사람의 작업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거만 회장은 이론과 현장을 아우르는 독일의 대표 IT 전문가로 꼽힌다. 국내에는 독일 소프트웨어(SW) 기업인 SAP의 전 CEO(최고경영자)이자 '인더스트리 4.0' 보고서의 기획자로 잘 알려졌다. 인더스트리 4.0 보고서의 골자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공정 혁신, 생산성 향상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 산업이 '스마트폰'처럼 진화한다고도 말했다. 기존 산업 설비나 시설에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을 적용하며 변환을 꾀하는 것이 다양한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폰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이때 현실 세계의 제품과 자산이 디지털화되고, 다른 산업 생태계로 연결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거만 회장은 인더스트리 4.0은 경제, 환경, 사회적인 면에서 이점을 가져오는 쪽으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중소기업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데이터 소유권 문제 해결, 보안 솔루션의 공정한 공유 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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