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첨단무기 발전의 배후는 바로 미국…중국계 대거 '애국 귀국'

입력 2017-03-29 14:26  

中첨단무기 발전의 배후는 바로 미국…중국계 대거 '애국 귀국'

핵폭탄 첫 개발한 美로스알라모스연구소 등 출신, 중국에 합류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첨단 무기 연구를 주도한 것은 미국 내 중국계 과학자들로, 이들의 애국적인 귀국이 있어서 빠른 속도로 핵폭탄 개발을 포함해 첨단무기 개발이 가능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는 결국 중국의 첨단 무기 발전에 미국이 숨은 역할을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에도 미국 내 유명한 중국계 과학자들이 귀국해 중국 발전에 힘을 보탰으며 근래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경제적인 여력이 많은 중국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중국계 과학자들에게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금전 혜택은 물론 좋은 연구 조건 제시, 애국심 호소로 국방 분야의 과학자 유치 노력을 강화하고 있고,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애국 귀국한 국방분야의 중국계 과학자들은 핵폭탄을 처음 개발한 미국 뉴멕시코주(州) 로스알라모스 국립핵연구소, 핵무기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와 오하이오주의 라이트 패터슨 공군기지 공군연구소 등 출신이 많다.

중국 내에서 로스알라모스 출신 과학자들은 '로스알라모스 클럽'으로 불릴 정도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입자가속기와 슈퍼컴퓨터 등 다양한 국방 연구시설을 보유한 로스알라모스 연구소는 미국 과학자 부족을 채우기 위해 상당수의 외국 연구진을 채용했으며, 아시아계는 전체 직원 1만 명 중 4%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1999년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의 대만계 미국인 핵물리학자인 리원호(李文和) 씨가 첨단 핵탄두 설계를 중국에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가 2006년 증거 불충분으로 처벌이 불발된 것을 계기로, 이 연구소 내 중국계의 중국 탈출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리원호 사건 이후 귀국한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출신의 대표적 학자는 천스이(陳十一) 난팡(南方)과기대 총장이다.

천 총장은 1999년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의 비선형연구센터 부소장을 그만두고 2001년 중국으로 귀국한 뒤 공기 흐름이 극초음속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기 위한 터널형 장치인 풍동(wind tunnel)을 설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시절 풍동은 미국에만 2기가 존재했고, 중국에는 2010년에야 설치됐다.

그는 베이징(北京)대 급류·복잡계통 국가중점실험실 주임으로 재직하면서 중국의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기여했다.

그는 난팡과기대 취임 후 베이징대와 칭화(淸華)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대, 하얼빈(哈爾濱)공업대, 푸단(復旦)대 등에 '로스알라모스 클럽'을 설립해 미국의 고급 인력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천 총장의 노력으로 자오위성 전 로스알라모스 중성자 과학센터 선임과학자가 2015년 난팡과기대 물리학 교수로 합류했다.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에서 18년 이상 근무한 왕샹린 박사도 작년 9월 난팡과기대 화학부 석좌교수가 됐다.

왕 교수는 에너지 저장 장치와 바이오센서 등 보안 응용프로그램을 위한 신물질을 개발해 많은 상을 받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2015년 미국 국방부 산하 홈랜드 방위·안보정보분석센터(HDIAC)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첫 중국산 여객기 C919 개발에 참여한 산샤오원(單肖文) 난팡과기대 역학·항공항천공정부 주임도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출신이다.

중국과학원 역학연구소의 허궈웨이 박사도 천 총장이 로스알라모스 연구소를 떠난 직후 중국으로의 애국 귀국 대열에 합류했다.

로스알라모스에서 8년간 근무하다 2005년까지 샤먼(廈門)대 화학교수로 옮긴 항웨이 박사는 중국계 과학자들의 귀국행은 직업적인 이유 때문으로 미국 안보에 위협으로 간주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앤드루 루이스 부소장은 "(미국내) 중국계 과학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익명의 중국 국가안보 전문가는 "미국 정부로서도 자국 내에서의 두뇌 유출을 잘 알고 있지만, 과학자 역시 어디에서 누구를 위해 근무할 지 선택할 자유가 있기 때문에 조처할 수 없다"며 "과학자가 되려는 미국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국 과학자를 금지한다면 대부분의 미국 연구소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