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콜센터 운영…민원 재발↓·사업장 자체 대책 마련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지역에서 '악취 민원' 1위를 기록한 서구의 주민 민원 건수가 3년 새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이 접수한 악취 민원은 총 1천750건으로 2014년 2천998건보다 41%(1천248건) 줄었다.
민원 유형을 보면 기타 악취가 1천82건(6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화학악취(208건), 소각 악취(196건), 주물 악취(122건), 아스콘 악취(101건), 하수 악취(41건)가 뒤를 이었다.
서구는 사업장들이 자체적으로 악취 저감 대책을 마련하면서 민원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동안 서구는 목재업소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데다, 건축 폐기물 처리·철공·주물 제조업 등 소규모 공장이 몰려 있어 악취를 호소하는 민원이 잦았다.
서울시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를 수도권매립지로 운반하는 쓰레기 수송도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악취와 분진 민원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구는 2014년 4월 전국 최초로 '24시 악취 민원 콜센터'를 열어 민원이 접수되면 바로 현장에 출동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주민 모니터링 요원을 따로 뽑아 악취가 나는 지역 내 순찰을 하고, 화학·소각·주물취 등으로 유형을 분류하며 악취 단속을 강화했다.
실제 작년 한 해 동안 서구 지역내 1천177개 사업장을 단속한 결과,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업소는 18곳에 불과했다.
2015년 6∼7월 2개월 동안에만 서구에서 무단으로 대기오염물질과 폐수를 배출한 업체 24곳이 단속에 적발된 것과 비교해 현저히 줄었다.
서구에서는 현재 가좌·석남·원창 일반공업지역, 서부산업단지, 수도권매립지 인근 백석·오류동, 검단 일반산업단지 등 4개 지역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돼있다.
악취관리지역 내 악취 배출 시설에 해당하는 공장은 반드시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구는 인천시·인천환경공단과 악취관리지역 내 대표적인 악취 발생 사업장 50곳을 꼽아 꾸준히 기술 진단을 제공할 계획이다.
악취 원인을 분석해 사후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진단해주면 사업장이 자체적으로 악취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서구 관계자는 "콜센터가 생겨 새벽이나 밤 등 취약시간대에도 순찰을 하다 보니 같은 민원이 재발하는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악취 취약 업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악취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단속할 것"이라고 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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