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자보호재단 금융지식 이해도 조사…평균은 40점 안팎 그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20대 중후반 청년층의 금융지식 수준이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지식 수준은 50대까지 꾸준히 높아지다 60대에서는 떨어졌다.
29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만 25∼64세 남녀 펀드투자자 2천530명을 대상으로 금융지식 이해도 조사를 한 결과 20대 답변자의 점수가 100점 만점에 37.89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금융지식을 측정하기 위한 질문 12개(기초지식 5개·심화지식 7개)를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0대는 2014년과 2015년 실시한 동일한 조사에서도 각각 37.33점과 33.00점을 받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전 연령대 중에서 금융 이해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체 답변자의 평균 점수는 41.98점이었다. 2014년(41.83점)과 비슷하고 2015년(38.83점)보다는 약간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답변자 점수가 46.10점으로 가장 높고 60대(43.31점), 40대(41.53점), 30대(39.71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체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점수가 높아지다가 60대에서는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기초 금융지식 점수는 50대(63.14점)가 가장 높고 뒤이어 40대(55.47점), 60대(52.73점), 30대(51.13점), 20대(50.24점) 순이었다.
반면에 심화 금융지식은 60대(36.58점), 50대(33.93점), 40대(31.57점), 30대(31.55점), 20대(29.06점) 순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점수가 높았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20대의 경우 학업과 취업 준비에 집중하느라 다양한 금융거래를 접해본 경험이 부족한 것이 금융지식 점수가 낮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또 연령대가 높은 층은 그동안 쌓아온 금융거래 경험이 많고 적극적으로 노후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융지식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가계금융 의사결정자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인플레이션, 투자위험 같은 부분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펀드투자 보수와 수수료를 구분할 줄 아는 비율은 더 낮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들이 생애주기 동안 필요한 금융지식을 꾸준히 쌓을 수 있도록 학교나 각 기업에서 관련 기초교육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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