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490억…대구FC 전용경기장 건설비 증가에 예산확보 비상

입력 2017-03-30 08:07  

350억→490억…대구FC 전용경기장 건설비 증가에 예산확보 비상

2018년도 국비 42억 요구에 문체부 난색…공사 지연 우려 나와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FC 전용구장을 만들기 위해 시민운동장(11만9천여㎡) 주경기장 리모델링을 하는 대구시가 100억원 넘게 늘어난 사업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도 대구시가 2018년도 국비로 요청한 금액 42억원을 모두 수용하는 것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내년 말 준공 예정인 공사가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30일 시에 따르면 주경기장 리모델링 사업은 2015년 6월부터 시작했다.

북구 고성동 시민운동장 터에는 1948년∼2010년까지 지은 야구장, 주경기장, 시민체육관 등 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대부분 낡고 이용률마저 떨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5년 시즌을 끝으로 이곳 야구장을 떠나 수성구 연호동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홈구장을 옮겼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시민운동장 안 체육시설을 새로 짓거나 고쳐 복합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주경기장 리모델링도 사업 내용 가운데 하나로 포함했다. 지난 3월 주경기장 리모델링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2018년 11월 선보일 예정인 대구FC 전용구장(연면적 2만5천㎡)은 햇빛과 비를 차단하고 경기장 인근 주택가에 소음이 퍼지지 않도록 지붕을 4면으로 설치한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 거리도 7m 정도로 한다.

일반석·고급석·테이블석으로 구성할 1만2천개 관람석은 국내 최초로 경량 알루미늄으로 만들 예정이다.

스카이박스 8개와 대구FC 후원자를 위한 엔젤클럽 공간도 마련한다.

하지만 설계 과정에서 공사비가 당초 350억원에서 490억원(국비 147억원·시비 343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본래 시는 조명탑과 본부석 일부 시설을 남겨 다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설계 과정에서 안전, 공간 활용 등 이유로 시설 대부분을 철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와 공사비가 대폭 증가했다.

시가 올해까지 확보한 사업비는 국·시비를 합쳐 290억원이다.

내년에 필요한 200억원 가운데 국비로 42억원을 요구할 방침이나 계획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리모델링에 너무 많은 예산을 쓴다는 등 부정적 의견을 밝히고 있다"며 "예산확보에 실패하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한 만큼 지역 국회의원 등과 국비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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